-
[잡담]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다이빙 유의사항 및 컴퓨터 선택하기다이빙人 /다이빙에 관련한 잡다한 이야기들 2012. 4. 13. 16:18
이번 주말 울진으로 다이빙을 갔다와서는 조금은 살인적인 스케쥴(?)로 인해 새벽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곯아 떨어져서 오후때쯤 일어났습니다.
이번 울진투어..
1달만에 다이빙을 해서 그런지 장비로 인해 개고생을 해서 무척 고생스러웠지만 그래도 경험삼아서 이런건 이래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조류와 너울로 인해서 제 몸 가누기도 힘든데 괜시리 체험해보겠다고 헬시온 윙 차고 들어가서 개고생도 해보고
보홀에서 잘 썼던 마스크를 쓰고 들어갔다가 자꾸 물이 주르륵 들어와서 물속에서 마스크교체하고(휴.. 그나마 이전에
쓰던 마스크를 챙겨갔기에 다행이었죠.. )
드라이를 입어서 행동도 꿈떴고, 후두 착용에 낮은 수온으로 인해 첫다이빙을 할때 평소에 물이 들어오는 것보다
많은 차가운 물이 마스크로 들어오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했습니다.
드라이를 지속적으로 입어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좀더 익숙해져야 할 거 같고,
마스크는 보홀가기전에 구입했던 시야가 넓은 거였는데,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 추정으로 후드에
마스크가 꼈었던거 같습니다. - 계속 물들어오는 바람에 마스크의 3분지 1까지 물이 차고 물 빼고 또 차고 이랬으니
패닉직전까지 갔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난파선 위에서 양 다리로 배 선체를 고정시키고 드라이슈트 주머니에 있던 예비
마스크를 꺼내서는 마스크 탈착 및 교체, 장착을 했습니다. 후드에 마스크가 끼일까봐 오른손 장갑을 벗고는
손가락으로 후드를 한번 쭉 흝었는데 생각보다 차가운 수온때문에 손이 금새 시립더군요..
마스크를 잘 교체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안정이 되어서 난파선을 돌아댕기면서 사진을 찍었지만
생각보다 안 좋은 시야덕분에 건질건 없더군요.
다만... 버디가 옆에 있으면 뭐 해.. 아무도 신경 안 쓰더만.... 혼자 다 알아서 해결했습니다. --
둘쨋날, 어느 정도 울진 바다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고는 송쌤한테 헬시온 윙을 빌려서 들고
체험하러 들어갔습니다.
송쌤의 도움을 받아 몸에 맞쳐 하네스를 조절하고는 착용하였고 입수를 하는데..
이전 일반 BC에서 12kg 웨이트로 입수했기에 백플레이트 무게도 생각해서 딱 10kg 차고 입수했습니다.
아놀드 강사님과 허당님, 지범님과 입수하기로 했는데... 덴장... 입수가 안 됩니다.
공기를 다 빼고 아무리 모든 호흡을 내뱉어도 둥둥 떠 있었습니다.
결국 씨워드 사장님이 보트에 다시 타라고 해서...- 입수한다고 부이를 잠시 놨더니 조류떄문에 쭉 밀려가더군요....-
다시 타고는 웨이트 2키로를 더 받아서 부이근처에서 입수했습니다.
부이라인을 따라 가다보니 조류로 인해 부이라인은 쭉 늘어져 있었고 중간 즈움 바로 밑에서 공기방울이 올라옵니다.
순간, 여기서 부이라인을 놓고 쭉 잠수해야 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니다 일단 부이라인을 따라가보자. 이 상태에서 손을 놓으면 조류에 밀려서 쭉 가게 될거고 그러면 아까 입수했던 팀들을 못 만나게 될 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출수해서 같이 다이빙한 일행들과 얘기해 보니 조류때문에 공기방울이 밀려서 떠 올라서 정확한 위치를 알기가 쉽지는 않았더군요.
결국 바닥에 와서 부이라인에서 손을 놓았지만 이미 이동을 했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더군요.
하긴 혼자 입수 좀 해보겠다고 생난리 친게 10여분 지났으니 이미 이동 했겠죠.
바닥에서 시야는 5미터 이상 나오고 입수하기 전에 나침반을 육지뱡향을 기준으로 설정해 놓아서 그 방향으로 진행을 해봅니다.
어초가 보이더군요.
어초 근처에서 말미잘도 찍고, 물고기들 모여 있는 것도 찍어보고... 그러다 70바가 남았습니다.
이젠 올라가야지 하고는 인플레이터 호스를 잡습니다.
일반 BC를 생각하고는 위로 들려고 하지만.. 웬걸 고정되어 있어서 안 됩니다. - 나중에 들은 말로는 헬시온 인플레이터는
그냥 그 상태에서도 디플레이터 버튼을 누르면 공기가 빠진답니다. 일단 새로운 BC를 경험해 보고 싶거나 사신 분들은
수영장에서 꼭 경험하고 주요 밸브나 장비 작동방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그래서 배수 밸브를 찾습니다.
일반 BC처럼 오른쪽 뒤를 더듬어 봅니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워집니다.
분명 윙에서는 왼쪽에는 인플레이터 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아무것도 없고... 스쳐가듯이 봤었던 윙의 특징을
기억해내려 머리를 굴립니다.
혹시나 해서 왼쪽 아래쪽을 더듬어 봅니다.
뭔가 두툼한게 만져 집니다. '이쪽이군'
배수밸브를 열기 위해서 줄을 찾는데........배수밸브 줄에 연결되어 있는 플라스틱을 잘라내고 그냥 줄을 이어놓았나 봅니다.
정말 손에 잡혔다는 느낌이 올랑말랑하는 매듭이 하나 잡힙니다.
열심히 잡아 댕기면서 공기를 뺍니다.
부이라인이고 뭐시고 안 보여서 15미터 근방에서 SMB를 쏩니다.
조류때문에 쭈욱 흘러갑니다. 차근차근 감으면서 올라오다 보니 부이라인이 보여 왼손으로 잡고 올라갑니다.
그러다 조류가 위로 향한거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컴퓨터의 수심을 볼려고 하니....
이건...
드라이슈트를 입어서 너무 두꺼워서 손목에 차기가 힘들어 손목을 잡아주는 실리콘 위에 찼더니만
이게 몸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 BC의 인플레이터를 조작하면서 보기 쉽게 오른손에 찹니다-
왼손으로 컴퓨터를 안쪽으로 돌려서 가까스로 보면서 겨드랑이로는 부이를 잡고...
갑자기 감던 SMB줄이 조류때문에 꼬여서 장갑 손가락에 묶어버립니다.
이런 순간적으로 장갑에서 손가락을 빼버렸습니다.
하... 순간 SMB를 버려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송쌤건데... 라는 생각도. ㅋㅋ)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겨우 겨우 6미터 즈음에 올라왔는데 조류는 계속 위를 향해서 치고, 몸은 떠오르지 않으려 애쓰고...
안전정지는 뭐고 간에 안 되겠습니다. 컴퓨터를 보니 무감압시간내에서 다이빙을 진행해서 그냥 올라가기로 합니다.
수면에 올라와서 한쪽 팔로 부이를 잡고 있었는데 조류가 쎄서 팔이 아프더군요.
저기 보이는 보트에서는 아직 사람이 타고 있는지 올 기세는 안 보이고... ㅋ
속으로 외칩니다. '울진 다시는 안 와'
결국 구조(?)되서 이렇게 글 쓰고 있습니다.
울진에서 개고생을 해서 경험한 다이빙 유의사항 써봅니다.
아무리 많은 다이빙을 했더라도 첫번째 다이빙은 얕은 수심에서 체크다이빙으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체크다이빙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은 개인에게 있어서
현재 자기 장비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자신이 다이빙을 하기에 안정된 상태인가를 확인하고
해당 포인트가 다이빙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저에게 첫번째 다이빙때, 국내바다와는 환경이 다른 곳에서 검증(?)되었다고 생각한 마스크를 쓰고 갔지만
예상과는 달리 물이 계속 들어와서 개고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예비 마스크를 가지고 가서 조치를 취했지만 첫번째 다이빙때 얕은 수심에서 체크다이빙을 했더라면
그렇게 개고생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는 새로운 장비는 착용하기전에 다 파악하고 또는 수영장에서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요즘 백윙 스타일의 BC에 관심이 많아서 생각없이 착용을 하고 바다에 도전했지만...
- 물론 바다상황도 안 좋았고 환경자체가 개그지 같았지만 말입니다. -
수영장에서 새로운 장비를 연습하면서 부력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중성부력때 감이라든지
그리고 BC 특징 등(헬시온 백윙은 인플레이트가 파워 머시기라 위로 향하지 않고도 공기가 빠진답니다.)
을 파악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손목시계형 컴퓨터를 차고 다녔지만 지금까지 다이빙을 하면서 경험하다보니
다음에 컴퓨터를 선택할때는 아래 기준에 따라 선택하게 될거 같습니다.
- 상승속도가 표시가 되는지(상승속도가 표시가 안 되니 갑갑하더군요)
- 화면이 크고 보이는 각도가 커야 한다.(손목시계형은 손목에서 눈으로 안보이는 곳으로 각도가 돌아가다보니
영 안 보이는 결과가 발생하더군요. 화면은 무조건 커야 합니다. ㅋ)
- 드라이 등을 입을땐 컴퓨터 장착 연장선이 있는지(제 컴퓨터도 연장선이 있는데 안 가지고 와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국내바다에서 다이빙을 할때마다 개고생을 하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장비를 하나둘씩 장만하고 있는 오닐이었습니다.
이제는 버디들도 안 챙겨주니깐 홀로다이빙 스페셜티를 수료해서 버디들과 같이 입수할때도 장비는 싱글다이빙용으로
장착하고 다닐까 생각중입니다.
지금까지 생명의 위협을 느껴 구매한 장비입니다.
1. 얼럿 : 사진찍는데 정신팔려 있는 사이 일행들은 저 멀리 사라져서 부르고자 할때 쓰기 위해서
2. SMB : 어느 순간 일행들에서 떨어졌을때 혼자라도 수면위에 올라와서 보트를 부르고자 할때 쓰기 위해서
3. 탐침봉 : 윌같은데 갈때 조류로 윌을 향해 갈때 밀어내기 위하거나 탱크를 두들겨 소리내고자 할때
4. BC나이프 : 자칫하다가 낚시줄이나 부이 라인에 얽힐때 사용하기 위해서..
앞으로 살기위해 구입예정 목록
1. 데코탱크 : 버디가 날 버리고 갔을때 안전하게 출수하기 위해 예비 공기공급원용.
2. 나이프 : BC나이프외에 예비용으로...
3. 컴퓨터 & 트랜스미터 : 예비용 컴퓨터와 게이지가 망가졌을때 대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