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PADI 오픈워터 라이센스를 딸때 확인해야 할 것들

요즘 쇼셜 커머스에 스쿠버 다이빙 라이센스 따기라고 할인된 가격에 광고를 많이 한다.

작년쯤이었나 아는 지인(A라고 하자)이 물어봐서 쇼셜 커머스에 올라온 교육내용과 실제 배우는 내용과 시간 등을 차근차근 따져가면서 비교를 해주었더니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현재 어드밴스 다이버이다.)

최근에는 나한테 교육을 받겠다고 말하던 또 다른 지인(B라고 하자)이 있었는데,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어느 날 같이 술자리를 하면서 이실직고라면 얘기를 하는데 쇼설 커머스를 통해 구입한 쿠폰을 가지고 교육을 받았단다. 

받고 난 뒤에 B가 A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 자기가 배웠던 것과 차이가 났나 보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곳에서 다시 재교육을 받아야 하나 라는 걱정을 하면서 나한테 이실직고라며 말을 어렵게 꺼냈던 것인데. 나도 평소에 쇼셜 커머스에 올라온 다이빙 교육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딱히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가 않았다.

사실 거기에 올라온 가격을 봐도 교재값을 약간 윗도는 수준인데 과연 교육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솔직히 지인들에게 공짜로 교육을 시켜주고 싶어도 규정에 의해 교재비, 수영장비 등등 부가비용을 붙이게 되면 말 그대로 공짜는 힘들다. 대충 대충 하고 라이센스만 발급해 주면? 지인들의 안전을 염두에 둔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겠죠.)

스쿠바 다이빙에 관심이 있는 지인들을 위해 PADI 기준으로 오픈워터 다이버 교육 받을때 확인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적어 보도록 한다.(배우기 전에 상담해주면 더 좋고요.)

1. 교재

먼저 PADI라는 단체는 오픈워터에 등록하는 모든 다이버들에게 교재를 구매하도록 규정으로 정해놓았습니다.(사실 오픈워터 책 한 권 있으면 앞으로 다이빙에 있어 바이블이라고 할까요. 참고자료로 보기 좋습니다. 가끔씩 다이빙하다 궁금한거 뒤져보면 네이버보다 자세히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교재를 주지 않는다면 PADI 규정상 해당 단체나 강사는 제재를 받게끔 되어 있습니다. (결국 교육비에 교재비를 포함해서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때문에 PADI 의 교육비가 다른 단체보다 높습니다. 타 단체는 교재를 구입 안 해도 되니 이 부분은 각 단체별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2. 이론수업(지식개발)

이론 수업은 앞으로 다이빙을 하는데 있어서 이해해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합니다. 

수업 내용은 물속에 들어갈때 발생하는 신체상의 변화(압착이나 역압착), 그리고 유의해야 할 것들, 자칫 위험에 처했을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과 어떻게 조치를 해야하는가와 바다환경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실제 바다에 다이빙을 가기전까지 크게 와닿지 않는 내용이지만 다이빙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 이건 이래서 그렇구나' 라고 이해가 될 때가 있고 다이빙을 갓 시작한 분들도 '이거 교육중에 말했던 그거죠?' 라고 되물으며 신기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면허증 따듯이 시험문제에 나올만한 내용만을 쪽집게 강의하듯 교육받고 이론수업이 끝났다고 한다면 교육받은 다이버의 안전에 대해 심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이론 수업이 끝나고 최종시험이라는 걸 보는데 사실 시험이라는 것에 과민증세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담감이 느껴지는 단어이기는 하나 단지 수업시간에 배운 것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으면 쉽게 합격선을 넘길만한 시험 수준입니다.) 

교육 방법에는 DVD를 보는 방법과 PPT로 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방법 그리고 교육생에게 DVD를 주어서 미리 예습을 해오게 하는 경우 등 세 가지 방법을 취할 수 있는데 DVD로 미리 예습을 해오면 교재의 각 장마다 끝에 있는 지식복습에 대해서 같이 답을 맞쳐보고 이해를 했는가를 평가한 뒤 바로 퀴즈와 최종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이럴때 빠르면 한 3시간 정도로 이론 수업이 끝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습을 해오지 않은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하겠죠.

근래에 시간 여건상 예습을 못해온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필요한 내용만 쭉 설명해 줘도 최종시험까지 한 6시간 걸리더군요.

3. 수영장 교육(제한수역)

보통 이론 교육하고 수영장 교육을 하는데, 유연하게 하자면 이론 교육 1,2장 하고 수영장 교육 1,2장 하고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다. (수영장 교육도 5개의 섹션으로 그룹지어 놓아 첫 섹션부터 마무리해야 다음 섹션을 넘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기술들을 대략 정리하면 총 20개 정도입니다. (스킨다이빙을 포함하면 더 늘지만)

상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padi 20가지 기술이라고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적지는 않겠습니다.(교육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공해주는 카페도 있더군요.) 

수영장 교육을 쉽게 정리해 보면 다이빙을 하면서 꼭 필요한 기술들만 모아서 배우는 것입니다. 물론 기술중에는 평생 다이빙 하면서 한번도 안 쓸 기술도 있지만(안전한 다이빙을 하면.) 마스크 물빼기처럼 유용한 기술도 있습니다.(아무리 잘 맞는 마스크라도 그 날 알수 없는 요인으로 조금씩 샐때가 있더라고요. 나름 익숙해 지면 코풀듯 흥 하고 물 빼버립니다.)

20가지 스킬은 교육받는 사람이 어려움 없이 잘 수행할 수 있게 하는게 교육의 목적입니다. 

수영장에서 강사가 시키는 대로 순서대로 침착하게 할 수만 있다면 별 어려움 없이 수료하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이론교육과 수영장 교육 내용이고 체크를 해볼 것들에 대해 나열해 보았습니다.

개방수역(바다실습)은 별도로 교육비와 투어비가 같이 청구될 것이고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가격이 틀려지기 때문에 (교통이나 숙식비 등) 언급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이빙 교육이 싸다고 좋은게 아니라 충실하게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강습을 신청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배운 만큼 자신의 안전과 연결되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격이 싸지면 그 만큼 대중화가 되기 때문에 좋을 수도 있으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함으로써 다이빙에 흥미가 떨어져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떠나는 사람도 있기에 아쉬운 마음에 글을 적어 봅니다.

또한 자기가 시간이 안 된다고 짧게 딸 수 있는 일정을 문의하는 분도 봐왔는데 그건 이제 갓 자동차의 핸들과 엑셀과 브레이크가 뭔지 알고는 바로 도로주행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똑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정을 짧게 하게 되면 그 중간에 더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라이센스를 따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더 안 좋은 것입니다. 

차라리 라이센스 따는 걸 다음 기회에 미루어서 여유있게 차근차근 배우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이빙은 하면 할 수록 늡니다. 운전도 하면 할 수록 여유가 생기고 실력도 느는 것처럼요.

초보운전시절 저도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도저히 옆을 볼 여유가 없더군요. 그러나 운전을 하면 할수록 어느 샌가 언제 초보시절이 있었냐는 듯 능숙하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요.

다이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하면 늘고 똑같은 포인트를 가더라도 초보일때와 경륜있는 다이버일 때 보는 것도 많이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다이버가 된지 얼마 안 된 분들에게는 너무 좋은 데를 가지 말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옆길로 샜네요. 일단 다이빙 라이센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한번씩 읽어보고 참고하기 바라는 마음에 PADI라는 단체 교육을 받을 때 유의하셔야 할 것들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